동양 문화와 서양 문화는 생활방식부터 음식, 종교관까지 다양한 차이를 보이는데요. 이러한 동서양의 문화를 아우르며 독창성을 보여주는 전시회가 있다고 합니다. 2월 추천 전시. 오늘 시간에는 삼성 리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아니쉬 카푸어전(Anish Kapoor)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리움 미술관은 지난 2004년 개관한 이래로 한국 근•현대작가들과 외국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을 수집하여 전시해오고 있습니다. 리움 미술관의 건축물은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 장 누벨, 렘 쿨하스 세 건축가의 개성이 조화를 이루어 만들어졌는데요. 현재는 각 분야의 전문인력들이 연구, 전시, 보존 및 교육활동을 수행하며, 높은 수준의 기획 전시와 미술관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미술관 입구에 들어서자 눈에 들어오는 작품이 있었습니다. LED 패널에 숫자가 적힌 이것은 <경계를 넘어서>라는 작품으로 숫자를 통한 시간과 존재에 대한 사유를 담아내고 있는데요. 1부터 9까지 LED 패널의 숫자가 점멸하며 순환하는 이 작품은 빛과 어둠의 교차를 통해 삶과 죽음의 역동적인 순환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곳 리움 미술관에서 입장권을 구매하는 관람객들에게는 플라토 무료입장권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전시작품을 QR코드로 스캔하시면 자세한 해설과 함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니쉬 카푸어는 인도태생의 영국작가로 19세에 영국으로 건너가 혼지예술대학과 첼시미술학교를 졸업하고, 성장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동서양의 사상과 문화를 접한 인물입니다. 그는 특정한 예술 형식을 좇기보다는 보편적인 예술 개념과 정서를 작업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는데요. 회화부터 대형 설치 미술까지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그가 선보인 작품들은 원이나 입체적인 공, 기본 평면 등을 조합한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신의 모습이 거꾸로 비치는 작품, '여전히 위아래가 뒤집힌(Still Tumed Upside Down)’
특히 이번 전시는 동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아니쉬 카푸어의 미술관 개인전으로 일찍 이부터 큰 기대를 모았는데요. 초기부터 현재까지의 그의 작업 중 핵심적이고 중요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손꼽는 작품으로는 카푸어가 최근 코텐스틸 작업 중 2012년 5월에 발표한 동굴(Cave)이라는 작품입니다. 13톤에 이르는 거대한 타원형의 철 구조물이 쇠막대 위에 얹혀 있는 이 작품은 마치 땅에 가볍게 내려앉은 듯한 형상으로 중량감을 상쇄시키지만, 한편으로 그 앞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는 불안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더욱이 작품 앞에 선 우리의 머리 위를 뒤덮는 어둠은 경이로움과 두려움을 안겨줌과 동시에 거칠고 물질성 강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미묘한 심리적인 효과를 자아냅니다.
이 작품의 이름은 붉은색의 은밀한 부분을 반영하기(To Reflect an Intimate Part of the Red)입니다. 1979년, 카푸어는 인도를 여행하던 중에 인도인들이 힌두교 의식과 축제에 사용하는 형형색색의 안료 더미에 깊은 영감을 얻게 됩니다. 그리하여 그는 <1000개의 이름들>이라는 일련의 안료 작업을 발표했습니다. 이 작품은 80년대 초의 대표적인 분말안료 작품으로, 강렬한 원색의 안료가 상징적이면서도 모호한 형상으로 그 주변 바닥까지 뒤덮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형상들이 마치 바닥에서 솟아난 듯 보이는 이 작품은 빙산의 일각처럼, 보이지 않는 세계를 암시적으로 포괄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이번 전시회를 관람하시면 색의 실체를 통해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입장요금은 성인 8,000원, 청소년, 경로우대,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5,000원입니다.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는 작가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의 작품전을 통해 동서양의 사상과 문화를 아우르는 아름다운 명상에 빠져보시기 바랍니다. 저희 한솔그룹은 다음번에도 더욱 알찬 정보로 여러분을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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