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고차 살 때 주의할 점
20대에게 돈을 모아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자동차를 사고 싶다’라는 대답이 정말 많습니다. 지하철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편한 등하교나 출퇴근 그리고 최근 유행하는 차박까지 자동차가 있으면 사회활동이 유연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경제적 상황이 여의치 않은 20대들은 신차보다 중고차에 더 관심을 갖습니다.
하지만 자동차에 대한 상식과 정보 부족으로 낭패를 보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중고차는 상태 대비 가성비와 관리 비용을 제대로 따져보지 않으면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자동차 지식이 없는 20대가 생애 첫 차로 중고차 살 때 주의할 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가성비 중시하는 20대
중고차가 새차보다 나으려면?
먼저 차를 구매하는 목적과 예산이 명확해야 합니다. 최근에 20대들이 중고차로 중대형 세단을 많이 구입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출퇴근, 여가 등 목적에 따라 차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거리 통학이나 출퇴근이 목적이라면 전기, 가스, 하이브리드와 같이 연비가 높은 차를 고릅니다. 캠핑, 차박 등 여가활동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공간 활용이 뛰어난 SUV 차량이 유리합니다.
자동차는 사치품? 예산 계획 철저히
▶ 중고차 금액은 일시불로
보통 신차 할부보다 중고차 할부금리는 상당히 높습니다. 20대에 높은 신용등급이라는 것이 어려우므로 캐피털 등에서 보통 15% 정도 많게는 20%의 이자로 진행됩니다. 이렇게 되면 차 값은 천만 원인데 1년 이자가 대략 150만 원에서 200만 원이 나가게 됩니다. 만약 3년 할부로 한다면 거의 500에서 600만 원이 이자로 지출되겠죠.
또한 할부거래도 엄연한 대출이기에 신용등급 조회도 하게 되고 이는 신용등급 하락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가능하다면 은행과 같은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현금으로 지불하는 것이 훨씬 이득입니다.
▶ 취득세, 자동차세 확인
중고차 살 때는 차량 가격만 고려해 예산을 세우면 안됩니다. 세금과 같은 부대 비용도 고려해야 합니다. 취득세는 승용차의 경우 차량 가격의 약 7%(등록세 5% + 취득세 2%), 경차는 약 4%가 부과됩니다. 2021년 12월 31일까지 하이브리드는 40만 원, 전기차는 140만 원까지 취득세가 감면됩니다.
여기에 매년 내야하는 자동차세가 있습니다. 자동차세는 배기량(CC)을 기준으로 부과되며 연식이 오래될수록 세액이 줄어드는데 3년 차부터 매년 5% 최고 50%까지 감액이 됩니다. 전기차는 배기량이 없어 자동차세 10만 원에 교육세 30%를 가산해 13만 원이 부과됩니다. 하지만 휘발유 차량인 아반떼는 연간 28만원 정도입니다.
자동차세는 과세기준일인 6월과 12월 1일 기준으로 반기별로 부과됩니다. 하반기에 중고차를 구입했다면 구입해서 등록한 날짜부터 6월 30일까지의 세금을 내야 합니다. 따라서 전 차주에게 일정 부분 세금을 받아서 납부해야 합니다.
▶ 생애 첫 자동차보험료
차량을 구입할 때 자동차보험은 의무입니다. 1년 보장기간이고 소멸성으로 매년 재가입해야 합니다. 나이가 젊을수록 사고율이 높게 나와 그만큼 불이익을 받습니다. 저가의 중고차를 기준으로 20대 초반이라면 200만 원 넘게 나오고 만 26세 정도라면 150만 원 정도가 됩니다.
무사고 운전을 한다면 다음 갱신에는 무사고 할인과 보험경력을 인정받아 할인이 됩니다. 차량 소유를 부모님과 공동명의로 진행한 후 부모님 명의로 보험을 가입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 소모품 교체 및 검사비
기름값과 주차비, 엔진오일까지는 보통 고려를 합니다. 여기에 보증기간이 끝난 후의 수리 및 부품 교체 비용을 고려해야 합니다. 타이어, 배터리, 라이닝, 전조등, 에어컨 가스와 필터 등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바꿔줘야 하는데 중고차는 주기가 더 짧을 수 있습니다.
또한 자동차는 신차출고 후 최초 검사는 4년 이후지만 그다음부터는 2년에 한 번씩 정기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서울시 등의 대기환경규제지역에 등록된 차량은 종합검사대상으로 소형차 검사비는 39,000원입니다. 검사에 지적받은 사항들은 수리나 교환을 해주어야 합니다.
중고차 살 때 체크해야 할 것
▶ 차량 이력 확인
중고차 구매 시 일순위로 확인해야 하는 것은 차량 이력입니다. 판매자가 첨부한 성능점검기록부 또는 보험개발원 카히스토리 등을 통해 사고유무, 주행거리 등을 확인합니다. 1년 기준 15,000km 정도 운행한 차가 적정합니다. 사고 이력이 있는 차라고 해서 무조건 피하지 않아도 됩니다. 어떤 사고가 있었는지, 어떻게 진행했는지, 몇 명이나 되는 차주를 거쳤는지 등 정보를 알면 더 좋은 가격에 관리가 잘 된 차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 엔진 찌꺼기 카본슬러지로 평소 관리 여부 확인
보닛을 열고 엔진오일의 뚜껑과 입구에 카본이나 슬러지가 있는지 봅니다. 카본 때가 많이 껴다면 전 차주가 엔진오일을 잘 안 갈아줬다는 증거입니다. 이는 엔진 고장의 주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천장 얼룩으로 담배 습관 확인
차량에 앉아서 내부는 깨끗한지, 전등은 잘 켜지는지, 창문이나 문이 잘 닫히는지 살펴봅니다. 이때 꼭 봐야 할 것이 천장의 얼룩입니다. 얼룩이 있다면 전 차주가 담배를 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런 차는 가능한 피하고 시트 가죽에 주름이 없는 것으로 고릅니다.
▶ 시동 시간과 진동여부 확인
시동을 걸었을 때 시간이 걸린다면 연료필터나 연료 분사 노즐인 인젝터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변속이나 에어컨을 틀어 진동을 체크합니다. 진동이 완전히 없는 차는 없지만 내가 타기에 좀 불편하다 싶으면 안 사는 게 좋습니다.
▶ 고속 주행으로 흔들림 확인
고속 주행을 해봅니다. 고속 주행이나 급 제동시에 차체나 핸들이 흔들리지 않는지 체크합니다. 브레이크를 밟아 미끄러지지 않고 제동이 잘 되는지 꼼꼼히 살펴봅니다.
여기까지 괜찮았다면 마지막으로 외관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구매하십시오. 이 정도면 수리비 부담 크게 없이 중고차의 가성비를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