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직무 이야기] 구매 담당자 직무 인터뷰
구매 직무는 주로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기업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직무 담당자는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나 기자재 등을 납품할 공급사를 발굴하고 단가 협상을 통해 계약을 체결하는 역할을 하죠.
지원부서에 속하지만 비용 절감을 통해 기업의 이윤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영업 직무와 유사한 면도 있는데요.
한솔제지 자재팀 구매 담당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직무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한솔제지 자재팀 신정원 선임입니다.
저는 지난해 3월에 입사해서 2년째 근무 중이에요.
현재 서울 본사에서 부재료 구매 및 장항공장 에너지 계약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다양한 상품을 구매해볼 수 있고 내자/외자, 직거래/간접거래를 모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매 직무에 최적화된 회사라고 생각해요.
덕분에 만족도 높은 회사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A.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와 기자재를 구매하는 업무를 담당해요.
한솔제지 구매부문은 원료팀과 자재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원료팀은 펄프처럼 종이를 만들 때 필요한 원재료를, 자재팀은 내수성/필기성/불투명성 등 종이에 특성을 부여하는 부재료와 공장에 필요한 기자재를 구매하는 업무를 맡고 있어요. 저는 자재팀에서 제품에 들어가는 화학약품과 제조 과정에 필요한 스팀을 구매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구매 직무가 단순히 돈을 주고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하면 안돼요. 공급안정성이나 QCD(품질, 가격, 납기) 등을 따져서 공급사를 발굴하고, 환율 및 원·부자재 가격 변동 등 시장 트렌드를 조사· 분석해서 공급사와 단가 협상을 진행해 계약을 체결하는 역할을 해요. 공급사 및 공장과 함께 기존 자재를 대체하는 품목을 발굴해 원가절감을 하기도 하고, 공급사 평가 및 관리, 상생협의회 운영 등의 업무도 구매 직무의 영역입니다.
A. 결국 협상이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이해가 가장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원래 다른 직무를 하다가 구매 직무로 전환하기 위해서 무역과 물류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는데요.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얻은 지식이 실무를 하면서 도움이 될 때가 있어요.
원가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알아두고, 공급사 선정 시 경영 상황 파악을 위해 재무와 회계 지식을 쌓아두면 업무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거예요. 또한 원자재를 외국에서 수입하는 경우 현지 시장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학능력은 고고익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공급사 담당자와 협상하는 것이 구매 직무의 핵심이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과거에 다른 직무를 했다면 업무를 하면서 고객이나 협력사를 관리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한 경험이 구매 직무로 전환하는데 도움이 될 거예요.
A. 노력으로 성과를 창출할 때 즐겁고, 재고 부족 현상을 겪을 때 힘들어요.
구매 직무는 지원부서지만 영업 직무와 비슷하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 얼마 전에는 환율이나 수출입통계 등의 자료로 자재의 원가를 면밀히 분석해서 공급사와 협상을 진행하고 선제적으로 단가를 인하한 경험이 있는데요. 분석하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좋은 성과를 창출해서 정말 뿌듯했어요.
구매 직무가 가장 힘들 때는 쇼티지(재고 부족 현상)라고 해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모든 회사의 구매 담당자들이 쇼티지로 무척 힘들었다고 들었는데, 다행히도 저는 아직 겪어보지 못했어요. 아무래도 제품 생산 계획에 변동이 생겨서 평소보다 많은 자재를 사용해야 하거나 공급사 사정으로 자재를 조달할 수 없는 경우처럼 예고되지 않은 상황에 부딪혔을 때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A. 제가 생각했을 때 구매 직무와 잘 맞는 4가지 성향을 꼽아봤어요.
1.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 대화를 좋아하진 않더라도 조사/분석을 좋아한다면 구매 직무를 추천해요.
2. 지원부서지만 성과를 달성하고 싶으신 분.
3. 다양한 이슈를 해결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싶으신 분.
4. 회사에 대해 면밀히 알고 싶으신 분. 구매 직무는 제품이나 공정, 무역, 대내외 경제상황 등 회사에 대해 전방위적인 내용을 함축해서 알아야 해요.
A. 구매부문의 모든 자재를 담당해보고 싶어요.
한솔제지 구매부문은 3년마다 품목별 담당자가 바뀌는 시스템이에요. 이유는 업무 공정성을 위해 공급사와 과도한 치밀감 형성을 지양하고 담당자의 역량을 개발하기 위함인데요. 그래서 저는 한솔제지 구매부문의 모든 자재 구매를 한 번씩 담당해보는 게 꿈이에요.
구매 담당자들 사이에는 ‘모든 글로벌 이슈가 구매 직무의 이슈다’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구매 담당자는 재고 관련 이슈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민첩하게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겠죠?
기업의 차질 없는 제품 생산과 원가 절감을 위해 뛰는 구매 직무 인터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