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구독료 다 내면 바보? 구독의 시대에 현명하게 돈 쓰는 방법
눈을 뜨는 순간부터 구독으로 시작해 구독으로 끝나는 하루입니다. 멤버십 구독으로 신선식품을 새벽배송 받고, 카페에서 정기구독한 커피를 테이크아웃 하며, 지하철에서는 구독 중인 OTT 플랫폼에서 보고 싶었던 드라마를 몰아보죠.
우리는 모든 것을 구독하는 ‘구독인생’을 살고 있어요. 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구독하다 보니 오히려 구독 과잉 상태가 된 건 아닌지 따져볼 타이밍인 것 같은데요.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구독 서비스, OTT에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현명한 구독 생활을 즐기는 방법부터 단계별로 살펴볼게요!
1단계ㅣ 나의 구독 현황을 점검해봐요
세계적인 OTT 플랫폼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그리고 한국의 왓챠와 쿠팡플레이 등 OTT는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아졌어요. 각각의 플랫폼들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어서 어느 한 가지만 선택해서 보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이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한 개 이상의 OTT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는데요.
본격적으로 구독료 지출을 줄이는 팁을 알아보기 전에, 나는 지금 어떤 OTT 서비스를 얼마에 구독하고 있는지 정리해 보는 과정이 필요해요. 금액으로 계산해보기 전에는 얼마나 큰돈이 구독료로 새고 있는지 가늠이 안 되거든요.
2단계ㅣ 본전도 못 찾는 OTT는 과감히 해지해요
OTT의 매력은 최소 4,990원에서 최대 17,000원의 월 구독료만 내면 원하는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에요. 영화관 한 번 가는 것보다 저렴하게 먹히죠. 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생각으로 이것저것 구독하다 보면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는 제한적이고 어떤 서비스는 구독한 사실마저 잊고 살기도 한답니다.
그러니까 현명한 구독생활을 위해 제일 먼저 할 일은 잘 이용하지 않는 OTT를 과감히 해지하는 거예요. ‘혹시라도 재미있는 콘텐츠가 뜰지 모르니까’라는 생각으로 해지를 미루다 보면 아까운 구독료만 통장에서 물 새듯이 나갈 뿐이에요. 혹시 재미있는 콘텐츠가 뜨면 그때 다시 구독해도 충분해요.
그리고 첫 달 무료 체험, 할인 등의 혜택을 이용하고 더 이상 쓰지 않는 서비스인데 자동결제 되어서 손해를 보는 경우도 꽤 많으니 구독 내역도 꼼꼼히 확인해 보는 것을 추천해요.
3단계ㅣ 합리적인 요금제를 선택하세요
이제 즐겨보는 OTT 서비스들의 요금제를 따져볼 차례에요. 넷플릭스를 비롯해 대부분의 OTT들이 화면 해상도와 동시 시청 가능 기기 수, 광고 시청 여부 등에 따라 베이직, 스탠다드, 프리미엄 등으로 세분화된 요금제를 서비스하고 있는데 별생각 없이 쓰던 요금제로 계속 두시는 분들이 분명 계실 거예요. 하지만 요금제마다 금액 차이가 꽤 크기 때문에 나의 시청 환경이나 빈도 등을 고려해서 합리적인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단계ㅣ 모바일로 결제하지 마세요
오늘 가장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에요. 결제 방식에 따라서도 OTT 구독료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은 분들이 모르고 계시는데요. 모바일과 PC 중 무엇으로 결제를 하느냐에 따라 구독료가 달라지기도 한답니다.
모바일에서 구글플레이나 앱스토어를 이용해 앱을 유료 결제하는 것을 ‘인앱결제’라고 하는데 인앱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기업들은 이용 수수료를 내야하고, OTT 기업들은 그 부담을 구독료에 반영했죠. 하지만 인앱결제 정책은 모바일 앱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같은 서비스라도 PC 웹사이트를 통해 결제하면 요금이 더 저렴해지기도 해요. 대표적으로 유튜브는 PC 결제를 이용하면 앱스토어 결제보다 5천 원 저렴한 가격으로 구독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 놀라셨죠?
하지만 모든 OTT가 해당되는 것은 아니니까 지금 이용하고 있는 구독 서비스 요금을 모바일과 PC로 비교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5단계ㅣ 통신사·신용카드 꼭 받으세요
OTT 서비스가 대중화된 만큼 통신사나 신용카드사에서 OTT 구독료 할인 혜택을 묶어서 제공하는 경우도 늘고 있어요.
LG유플러스는 OTT 결합 요금제를 만들었고, KT는 5G/LTE 요금제 이용 고객에게 구독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SK텔레콤은 OTT 서비스를 포함한 자체 구독 서비스 ‘우주패스‘를 판매 중이에요. 신용카드사들도 OTT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 국민카드, 신한카드, 롯데카드 등이 1~2만 원 정도의 OTT 서비스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답니다.
이동통신이나 신용카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어차피 쓸 거면 내 통신사나 신용카드를 확인해보고 더 나은 혜택을 누리는 것이 좋겠죠?
6단계ㅣ 연간 구독이나 구독 계정 공유로 절약하세요
마지막으로 OTT에서 제공하는 혜택을 이용해 구독료를 절약하는 방법도 있어요. 구독료를 연간으로 결제하는 경우 티빙은 44%, 디즈니플러스와 웨이브는 16% 할인을 제공하고 있어서 최대 9만 원까지 세이브할 수 있죠.
구독 계정을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들과 공유하고 비용을 쉐어하는 것도 많이 사용하는 방법인데요. 넷플릭스는 작년 말부터 계정공유금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디즈니플러스나 티빙 등 다른 OTT들은 여전히 계정 공유가 가능하므로 최소 2명에서 최대 4명까지 구독 계정을 함께 공유하고 비용을 쉐어하는 방식으로 비용 부담을 확 낮출 수 있어요.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OTT 서비스로 인해 매일 저녁 드라마를 챙겨 보려고 TV 앞에 앉거나 보고 싶었던 영화의 상영이 끝나기 전에 영화관을 찾는 문화는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대신 합리적인 금액으로 다양하고 무한한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OTT는 매우 긍정적이죠.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합리적인 소비가 될 수도, 과소비가 될 수도 있는 OTT 구독 서비스.
앞으로는 ‘구독하시겠습니까?’라는 문장 앞에서 숨 고르고 한 번 더 신중하게 생각해보는 현명한 구독 라이프를 즐기시기 바랄게요!